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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문화

신부의 신발로 와인을 마신다고?!---프랑스편

by soso-life-1 2025. 1. 30.

신부의 신발로 와인을 마신다고?! 프랑스의 장난기 넘치는 결혼 풍습 

결혼식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아름다운 드레스, 감동적인 서약, 사랑이 가득한 분위기… 그리고 한껏 멋 부린 하객들이 정갈한 와인잔을 부딪히며 우아하게 축배를 드는 장면이 연상되지 않나요?

 

하지만 여기, 프랑스의 일부 지역에서는 결혼식에서 와인을 마시는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바로 신부의 신발에 와인을 따르고, 하객들이 돌아가면서 마시는 풍습이 있거든요!

네? "아니, 그게 진짜라고요?!"
네! 진짜입니다. 게다가 이 의식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신랑 친구들의 장난과 함께 아주 계획적으로(!) 벌어지는 이벤트라 더 흥미롭죠.

 

그럼, 이 유쾌하고 다소 황당한 전통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왜 여전히 일부 결혼식에서 행해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신부의 신발로 술을 마시는 전통, 어디서 시작됐을까?

이 풍습의 정확한 기원을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중세 유럽의 연회 문화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유럽에서는 결혼식이 단순한 행사라기보다 온 마을이 모여 며칠간 축제를 벌이는 대형 이벤트였습니다. 술은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였고, 신랑·신부를 놀리는 장난도 흔했죠. 

 

프랑스의 일부 지역에서는"신부의 신발을 훔쳐라!"라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신부가 한껏 드레스를 차려입고 춤을 추고 있을 때 신랑의 친구들이 몰래 신발 한 짝을 훔쳐갑니다.

 

그럼 신부는 한쪽 발을 살짝 들어 올리며 "아니, 내 신발 어디 갔어요?!"라며 황당한 표정을 짓겠죠. (이 장면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웃음이 나지 않나요? 

이 신발을 되찾으려면 신랑이 "몸값"을 치러야 합니다

.
몸값은 돈일 수도 있고,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벌칙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때로는… 신부의 신발을 술잔 삼아 와인을 마셔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죠! 

이런 식으로 신부의 신발이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결혼식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유리구두와 와인잔
유리구두와 와인잔

 

 

 

 


 

 이 의식은 어떻게 진행될까?

이제 본격적으로, 신부의 신발이 술잔이 되는 황당한(?) 과정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1️⃣ 신랑 친구들의 음모(?) 시작

 

결혼 피로연이 무르익을 즈음, 신랑의 친구들은 슬그머니 작전을 실행합니다. 신부가 춤을 추거나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팔려 있을 때, 몰래 신발 한 짝을 슬쩍! 

보통은 신랑도 눈치채지 못하게 아주 교묘하게 진행되죠.

 

2️⃣ 신랑의 미션 수행! (또는 몸값 지불)

 

신랑이 신발이 사라진 걸 눈치채면, 장난꾸러기 하객들이 한껏 분위기를 띄우며 외칩니다.

 

🔹 "신랑님! 신부님의 신발을 찾으시려면 미션을 수행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신랑은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① 돈을 내고 조용히 신발을 되찾는다.
② 재미를 위해 하객들의 요구를 따르기로 한다.

그리고 보통, 재미를 위해 ②번을 선택하죠. (이제 본격적으로 하이라이트가 시작됩니다. 

 

3️⃣ 신부의 신발이 술잔으로 변신!

 

미션 수행이 끝나면, 하객들이 신부의 신발을 꺼내 와인을 붓습니다.
네, 진짜로 붓습니다! 

그리고 하객들이 돌아가며 한 모금씩 마십니다.

 

이때 분위기는 이미 하늘을 찌르고, 하객들은 "이거 신발 향 나는 거 아니야?", "이게 무슨 맛이야?" 같은 농담을 던지며 깔깔 웃습니다.

 

 

결혼식

 

4️⃣ 신랑의 마지막 한 잔!

 

하객들이 다 마신 후, 마지막 주자는 바로 신랑!
신랑이 마지막으로 신부의 신발에 담긴 와인을 마시면서, 이 유쾌한 의식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하객들은 한 목소리로 외치겠죠.
🎉 "Vive les mariés! (신랑·신부 만세!)" 🎉

 

 

프랑스 풍습
프랑스 풍습

 

 

 이 풍습의 의미는?

 

 "신부의 신발 = 행운의 상징"
신발은 새로운 출발과 행운을 의미합니다. 신부의 신발에 와인을 부어 마시는 것은, 그 행운을 하객들과 함께 나눈다는 의미도 있죠.

 

"신랑의 충성 서약(?!)"
신랑이 신부의 신발로 마지막 와인을 마시는 것은 결혼 생활에서 신부의 말을 잘 따르겠다는(!) 다짐을 뜻하기도 합니다. (물론 장난스러운 의미죠)

 

"결혼식은 즐거워야 한다!"
프랑스 결혼식은 격식을 차리면서도, 하객들이 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풍습은 결혼식에 활력을 불어넣는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예요.

 

요즘에도 이 풍습을 볼 수 있을까?

 

현재는 프랑스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습은 아니지만, 전통을 유지하는 지역이나 유쾌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신랑·신부의 결혼식에서는 가끔 등장합니다.

다만, 위생 문제나 신부의 고가 브랜드 신발(!) 때문에 실제 신발이 아니라 특별한 잔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마무리하며…

 

여러분이라면 이 풍습, 도전해 볼 용기가 있으신가요? 
아니면, 신부의 신발이 아니라 신랑의 구두로 와인을 마시게 한다면…?! (이건 너무 가혹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