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다. 한국의 전통 결혼 풍습 중 ‘함’ 문화는 신랑이 신부에게 결혼 예물을 보내는 특별한 의식으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함의 내용과 전달 방식도 변화했다. 이번 글에서는 전통적인 함의 의미와 현대적인 변화를 비교하며, 한국 결혼 문화의 흥미로운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1. 전통적인 함과 함진아비
옛날 한국에서는 결혼이 집안 대 집안의 중요한 약속이었기 때문에, 신랑 측에서 신부 집으로 ‘함’을 보내며 결혼을 공식화했다. 이때 함을 전달하는 사람을 ‘함진아비’라고 불렀으며, 그는 신랑을 대신해, 함을 지고 신부 집을 찾아갔다.
함진아비는 단순히 함을 전달하는 역할이 아니라, 신부 집 앞에서 익살스러운 행동을 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중요한 임무였다. "함 사세요! 함 사세요!"라고 외치며 일부러 문 앞에서 버티고, 신부 측 가족이 술과 돈을 주며 함을 사는 흥정을 벌이는 모습은 결혼식 전의 유쾌한 장면 중 하나였다.
함진아비란?
함진아비(咸進亞飛)는 전통적인 한국 결혼식에서 '함(咸)을 지고 가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혼례 물품이 담긴 '함'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함을 들고 가는 사람을 '함진아비'라 부르며, 주로 신랑의 친한 친구나 친척이 맡는다.
1. 함진아비의 유래
함진아비의 기원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결혼은 단순한 남녀의 결합이 아니라 가문과 가문의 중요한 연합이었으며,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혼서지(婚書紙)와 예물(禮物)이 담긴 '함'이었다.
이 함을 신랑이 직접 들고 갈 수도 있었지만, 보통 신랑 측에서 신부 측으로 결혼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전달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했다.
이때 믿을 만한 사람 이 함을 들고 가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것이 바로 '함진아비'의 시작이다.
함 속에 들어있는 물건들
전통적인 함 속에는 신부의 새로운 출발을 기원하는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
→ 혼서지(婚書紙): 신랑 측에서 신부 측 아버지에게 보내는 결혼을 청하는 편지 또는 감사의 편지이다.
→ 사주단자: 신랑의 사주(생년월일시)를 쓴 것-혼주성함, 신랑의 본관, 이름, 생년월일시, 형제관계등을 같이 적기도 한다.
→ 오곡주머니: 쌀, 콩, 보리 등 풍요와 무병장수를 의미한다.
→ 청홍채단: 홍색 비단은 청색 종이에 싸서 홍색 명주실로 매고, 청색 비단은 홍색 종이에 싸서 청색 명주실로 맨다
음양의 조화, 부부의 화합, 가문의 번영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목각기러기-부부의 백년해로와 다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2. 함진아비의 역할
→ 함을 들고 신부집으로 가는 역할
→ 흥을 돋우는 역할-- 혼례를 앞둔 축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익살스러운 행동과 말장난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신부 집에 도착하면 "함 사세요!"라고 외치며 일부러 과장된 행동을 하거나, 장난스럽게 함을 팔려는 듯한 연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거의 사라져 가는 풍습이 되었다.
과거의 전통적인 역할이 점차 사라지면서, 현대 결혼식에서는 함진아비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몇몇 전통 혼례에서는 여전히 함진아비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의 함진아비는 보통 신랑의 친구들 이 맡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함을 들고 간다.
- 익살스러운 퍼포먼스를 하면서 분위기를 띄운다.
- 종종 한복이나 특별한 복장을 입고 행사를 진행한다.
- 함을 들고 가는 장면을 촬영하여 결혼식 영상에 포함하기도 한다.
2. 현대 결혼식에서의 함 문화 변화
시대가 변하면서 전통적인 함 문화도 변화를 겪었다. 오늘날에도 일부 전통 혼례에서는 함을 보내지만, 현대식 결혼에서는 함의 내용과 형식이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함진아비가 반드시 있었지만, 요즘은 친구나 형제가 함을 지고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함진아비의 역할도 단순한 전달자로 축소되었으며, ‘함 사세요’ 같은 전통적인 의식은 이벤트 형식으로 가볍게 진행되기도 한다.
일부 결혼식에서는 아예 함진아비 없이 신랑이 직접 신부에게 함을 전달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 함에는 전통적인 혼서지와 사주단자, 청홍채단등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었지만, 현대에는 좀 더 실용적인 물건들이 추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신랑이 직접 쓴 편지나 결혼 서약서, 반지, 화장품, 심지어 신부가 원하는 선물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한편, 청홍채단과 오곡 같은 전통적인 요소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함은 신부 집으로 직접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현대에는 간소화된 방식이 많다.
오늘날의 현대적인 커플들은 굳이 함을 준비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예물을 교환하기도 한다.
3. 전통과 현대의 조화
과거의 함 문화가 현대적으로 변형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일부 가정에서는 전통적인 함 문화를 그대로 유지하며 혼례식을 진행하기도 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의미를 재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함을 단순한 예물 전달 이상의 이벤트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친구들이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거나, 함을 전달하는 순간을 영상으로 기록해 특별한 추억을 남기는 식이다. 즉, 시대가 변하면서도 결혼을 기념하는 의미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의 전통 결혼 문화인 함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지만, 그 의미는 여전히 중요하게 남아 있다. 과거에는 신랑이 신부에게 결혼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중요한 절차였고, 현대에는 개성과 실용성을 더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함을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롭게 해석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것이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결혼 문화, 여러분은 어떤 방식이 더 마음에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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