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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문화

노르웨이 신부의 왕관– 딸랑딸랑,결혼식의 작은 마법

by soso-life-1 2025. 2. 1.

 

 

노르웨이 신부의 왕관 --

 

 

결혼식 하면 반짝이는 드레스, 웅장한 성당, 그리고 눈물 어린 서약을 떠올리겠지만,

노르웨이에서는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신부의 왕관! 

 

 

노르웨이에서는 전통적으로 신부가 결혼식에서"브루데크로네(Brudekrone)"라는 특별한 왕관을 씁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에요..

"순결, 행운, 그리고 악령 퇴치 기능(!)"까지 갖춘, 한마디로 결혼식 필수 아이템입니다.

 

브루데크로네는 보통 금속으로 만들어지며, 세밀한 장식과 섬세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그중에서도 은이나 금으로 된 꽃, 나뭇잎 모양의 장식들이 주로 사용됩니다.

 

신부의 왕관
신부의 왕관

 

 

 

현대적인 디자인과 전통적인 스타일이 혼합되어, 많은 신부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왕관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브루데크로네는 또한 보통 크리스털 장식이나 진주를 덧붙여 더욱 우아한 느낌을 줍니다.

 

브루데크로네는 노르웨이 결혼식에서 신부의 순수성과 결혼의 신성함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입니다.

당시에는 신부가 결혼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순수하고 경건한 마음가짐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이 왕관을 착용했습니다.

 

또한, 왕관을 쓰는 것은 신부가 이제 성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중요한 의식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브루데크로네는 신부에게 단순한 장식이 아닌, 매우 중요한 문화적 아이콘입니다

 

 

Johannes Johannessen Reimers d.y Brudekrone, Norsk Folkemuseum

 

 

신부의 왕관 – 그냥 왕관이 아니다!

 

이 왕관은 보통 은으로 만들어지며, 세밀한 조각과 화려한 보석으로 장식됩니다..

그런데 왕관에 작은 종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는 사실!! 

이 종들이 신부가 걸을 때마다 딸랑딸랑 울리는데, 이 소리가 악령을 쫓고 신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어요.

 

 

즉, "어이, 악령들! 신부 건드리지 마!"라고 종이 대신 외쳐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신부가 결혼식을 마칠 때까지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이 왕관을 씌웠죠.

신부의 머리에 왕관이 씌워지는 순간, 그녀는 단순한 신부가 아닌 기품 있는 전통의 여왕이 되는 것이죠.

 

 

 

이 왕관, 진짜 무겁다?! 😂

 

왕관이 화려한 만큼 무게도 상당합니다.

과거의 왕관들은 무게가 2~3kg이 넘는 경우도 있어서, 신부들은  목 운동을 열심히 해야 했다고 전해집니다. 

 

혹시라도 신부가 결혼식 도중 왕관 때문에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면?

"아이고! 저 왕관이 신랑과의 사랑보다 무겁구먼!" 

 

하지만 그런 수고를 감수할 만큼 이 왕관은 신부의 명예이자 가족의 자랑이었습니다.

일부 가문에서는 대대로 내려오는 왕관을 물려주었고, 마을에서 공동으로 보관하며 신부들에게 대여해 주기도 했죠.

 

 

결혼식 후, 문 앞에 나무 심기 – 사랑을 뿌리내리다 🦚

 

노르웨이 결혼식에는 또 하나의 독특한 풍습이 있어요.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는 집 앞에 작은 나무를 심습니다.

"이 나무가 자라듯이, 우리 사랑도 튼튼하게 자라길!" 하는 의미에서 시작된 전통입니다.

 

신부와 신랑이 함께 삽을 들고 나무를 심는 순간, 그곳은 단순한 집이 아니라 둘만의 특별한 시작점이 됩니다. 

이 나무는 보통 사과나무나 자작나무 같은 북유럽의 나무들로 선택되는데,

 

만약 이 나무가 몇 년 후에도 건강하게 자라 있다면,

"아, 저 나무처럼 저 집 부부도 잘 살고 있군!"하고 이웃들이 안심할 수 있는 작은 신호가 됩니다..

 반면, 나무가 말라버린다면...? 

"어이, 나무는 괜찮냐? 부부싸움이 심한 거 아냐?" 하는 걱정을 받을 수도 있으니,

신혼부부들은 열심히 물을 주어야 하겠지요... 

 

나무심기
나무

 

 

 

현대 결혼식에서의 변화  👀

 

오늘날에는 이 전통적인 왕관을 쓰는 신부가 많지는 않지만,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문이나 지역에서는 여전히 왕관을 대여하거나 맞춤 제작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신 현대적인 결혼식에서는 꽃으로 만든 화관을 쓰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전통을 유지하고 싶은 신부들은 여전히 이 아름다운 왕관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나무 심기 전통도 마찬가지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일부 부부들은 결혼식 후 작은 화분이나 정원을 가꾸면서 나무를 돌보는 것처럼 사랑도 함께 가꿔가는 의미를 이어가고 있어요..

 

 

 

마무리 – 왕관과 나무, 사랑을 담다 💕

 

노르웨이 신부의 왕관과 결혼식 후 나무 심기 풍습은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결혼이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소중히 가꿔야 할 것이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혹시 당신도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다면, 노르웨이 스타일로 작은 왕관과 나무 한 그루를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사랑이 종소리처럼 맑게 울리고, 나무처럼 튼튼하게 자라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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